상단영역

본문영역

시로 본 세계, 프랑스 [달팽이 요리]

시로 본 세계, 프랑스 [달팽이 요리]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12.03 10:0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팽이 요리
-프랑스 문학기행

김윤자

너는 행복하다.
땅을 핥으며 기어 다니던 존재에서
집을 이고 다니는 괴이한 속성에서
벗어난 중후한 환생
음식 문화의 역사 속에
족보를 묻고
한 나라의 전통 요리로 사랑 받는
너는 행복하다.
튼튼한 각질 속에서
에스카르고 소스에 싸여
향기롭게 구워진 네 속살
근사한 쟁반에 귀한 신분으로 나온 너를
입으로 먹지 않고, 맛으로 먹지 않고
가슴으로, 뇌로 먹으련다.
세계인의 손에 들려 사랑 받는
너는 행복하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