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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영국 [런던 시청사]

시로 본 세계, 영국 [런던 시청사]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11.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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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청사
-영국 문학기행

김윤자

왜 저렇게 비스듬히 서 있는 걸까
템즈강을 바라보며
하늘 향해 나래 펴는 거대한 새 한 마리
푸른 빛 웅장한 광채가
시리도록 눈부신데
무엇이 모자라 기울어져 있는가
땅을 떠나지 못하는 애련
비스러진 바람이 몰아칠 때
사회를 올곧게 세워야 하는, 저 아픈 갈증
이십 퍼센트의 감시 카메라가
런던에 설치되어 있으니
도심의 그늘을 지우느라 휘어진 허리라고
눈 한번 질끈 감으면 우두둑 일어설 것 같은데
아, 검은 대리석 계란 하나
광장에 또 비스듬히 떨어져 있어
사람들 일으키려 두 손으로 떠밀어 보지만
까닥하지 않는 탄탄한 결정체
비가 온다. 햇살 보이던 템즈강변에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 했던가
이곳의 비스듬한 것들은 역설적인 공식에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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