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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

시로 본 세계,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11.2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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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사원
-영국 문학기행

김윤자

고해성사를 위해
로마로 가던 길이 막혔다 하여
어찌 그것이 에드워드 왕의 죄였겠는가
스스로 죄 때문이라 여기고
죄를 탕감 받기 위해 세웠다는 교회
균형과 평정에서 벗어나지 않겠노라고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겠노라고
정직한 잣대로 세운 두 개의 첨탑이
비원의 양 날개로 솟아오른다.
거룩한 믿음의 사원
사십오 명, 왕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거행되고
장례식과 지하 무덤까지
산 자와 죽은 자의 영혼을 보듬고 있는
완벽한 성전이다.
저 거리에, 말발굽 소리만 드리우면
지하에 잠든 뉴턴과 다윈이
이 사원을 탄생시킨 에드워드 왕이
그날의 호흡으로 일어설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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