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킹검 궁전
-영국 문학기행
김윤자
런던 도심에서
민주주의의 꽃을 봅니다.
화려한 치장도 없이
아름다운 정원도 없이
자동차가 질주하는 대로변에
검소하게 핀
자유의 꽃을 봅니다.
국가가 익고, 사회가 익으면
궁전의 마당은 활짝 열리고
울타리는 낮아지고
경호벽은 얇아지는가 봅니다.
지켜주는 것이라고는
윌링턴 장군 기마상과 천사 동상뿐인데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핀 꽃
회색 건물 한 덩이가
영국 여왕의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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