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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밤 풍경]

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밤 풍경]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10.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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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의 밤 풍경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들꽃 같은 도시
길을 밟아도 불빛은 없고
어둠만이 따라온다.
이방인의 가슴은 밝아오는데
하루의 시간을 접고
빗장을 내린 거리는 고요하다.
이곳이 도시의 중심가라는데
차도, 사람도 피해버린 서늘함으로
북적거리는 도심을 걷던
우리의 눈은 낯설기 그지없다.
어두워서 빛나는 나뭇잎 탑
뉴질랜드의 상징 식물인 고사리가
커다란 잎사귀에
보랏빛 조명을 휘감고 영롱할 뿐
길 건너 성당, 그리 높지 않은 첨탑이
유럽풍의 향기로 오롯할 뿐
애련한 도시
눈감은 땅, 넓어서 애련하고
반딧불 같은 순수, 고와서 애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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