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사 식당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부드러운 연어회가 참 맛있었지요
그렇게 고소한 맛은 처음입니다.
붉은 포도주가 참 향기로웠지요
그렇게 우아한 향기는 처음입니다.
인구 천 명이 사는 도시에
단, 두 명의 한국인이 사는데
그 두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정원이라고는 잔디밭이 전부이고
조립식 컨테이너 박스로 연결된 건물
예전에 군인이 쓰던 막사라는데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식당입니다.
꾸미지 않아서 아름답고
내 동포가 있어서 아름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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