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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밀포드 사운드 선상뷔페]

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밀포드 사운드 선상뷔페]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9.0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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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포드 사운드 선상뷔페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빙하 폭포 하얀 영혼을 먹었습니다.
유람선 선창에 서리는 낭만을 먹었습니다.
부드러운 한국어 안내 방송을 먹었습니다.

일층 선실에서 뷔페접시에 담아온 것은
밀포드 사운드의 바다 향기이며
걸어 오르는 계단은 빙하 줄 폭포이며
포크에, 스푼에 집어 올리는 것은
산과 산 사이 갈라진 절벽의 고요

찻잔에 녹아드는 것은
운무의 휘파람 소리, 빙하 폭포 소리
마셔도, 마셔도 마르지 않는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장엄한 해협에서
두 시간을 왕복 유람하며
아름다운 점심식사, 선상뷔페
내가 먹어서 배부른 것은 음식이 아니라
남극의 목마른 향수, 눈물고운 그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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