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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붉은 사슴 목장]

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붉은 사슴 목장]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8.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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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사슴 목장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힘이 센 것도 죄가 되는구나
양들이 먹어야 할
질 좋은 풀들을
얕은 양들의 철조망 울타리를
단숨에 넘어 들어가
뜯어 먹는다는 죄목으로
높다란 울, 좁은 우리 안에 갇혀 살다니
꼭대기 줄에는 전기가 흘러
접근을 못하고
뿔은 아예 잘라버려
성호르몬을 감퇴시켜 놓았으니
너는 사내도 아니구나
한마디로 잘못 수입된 레드 디어
독일에 보디 처분 수출용이라는
덩치가 큰 것도 죄가 되는구나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 드넓은 초원에서
슬픈 목장, 비운의 목숨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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