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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데카포 호수]

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데카포 호수]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8.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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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포 호수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대평원을 목마르게 달려온 이방인에게
너는 가슴을 흔드는 바다였다.
눈물 없이는 못 보는 호수
시선이 아무리 달려도 멈출 곳 없어
맞닿는 그곳이 하늘이고, 구름이고, 설봉이다.
언덕 위 양몰이 개의 동상도
바람을 잠재우는 선한 목자 교회도
저녁 연기 향기로운 민가 몇 채도
너와 하나 되는 고요
너를 탄생시키기 위해
마운틴 쿡 수천 미터 설봉은
얼마나 햇살을 그리워 했으며
너를 에메랄드 보석으로 지키기 위해
서던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은
얼마나 영혼을 다듬었을까
어느 것 하나 너에게로부터 분리된 것 없고
어느 것 하나 손을 놓지 않는 연민
그 옛날 텐트를 치고 네 곁에서 잠들던
원주민의 밤을 지켜주던 너는 석양 아슴한 시간
벌써 황홀한 열정으로 빛을 발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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