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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자가용 번호, 숫자가 아닌]

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자가용 번호, 숫자가 아닌]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7.3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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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번호, 숫자가 아닌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내 땅에서
나 혼자 몰고 다니는 자가용
눈앞에서 눈 끝까지
끝없는 평원에 젖소와 양을 기르며
하늘보다 고요한 땅을
마법사가 깔아놓은 푸른 융단처럼
보드랍고 빛나는 초원을
돌아볼 때, 홀로 달리는 질주
그건 호사스런 고독
따라오는 차도 없고, 따라갈 차도 없고
그래서 차량번호를 달아야할 이유도 없다고
자가용 번호 자리에, 숫자가 아닌
좌우명이나 부모님 성함
또는 연인의 이름을 달고 다닌다고
참으로 향기로운 운전인데요
이것만은 완전 비밀로 해주시길
내 조국 자가용들 이런 말 들으면
파랗게 질려버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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