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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퀸즈타운 가는 길]

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퀸즈타운 가는 길]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7.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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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타운 가는 길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멀어서 아름답다 하면 호사일까요
차안에서 한 나라의 얼굴을 다 보았다 하면
넘치는 판단일까요
켄터벨리 대평원을 따라
눈물 없이는 못 보는 데카포 호수를 지나
천 칠백 미터 얼음층이 뒤덮인
삼천 팔백 미터의 마운틴 쿡을 조망하며
넘어간 여덟 시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퀸즈타운까지 오백 킬로미터
멀어서 먼길만은 아닙니다.
산이면 산, 들이면 들
뚫거나 깎지 않고 자연 그대로 길을 내었기에
호수 어느 한 귀퉁이 상처 내지 않고
물이 흐르듯 닦아 놓은 순응의 길이기에
산이 웃고, 들이 웃는 길
달려도, 달려도 집과 사람은 보이지 않고
양과 사슴만이 따라오는 아름다운 여정입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고요한 평원
어둠이 내리자 남십자성이 길을 밝히고
총총한 별들, 남극의 밤하늘은 보석 꽃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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