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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바다에서 사는 나무]

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바다에서 사는 나무]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7.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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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사는 나무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너는 짠물에 발을 담가야
일어설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자랄 수 있어서
바다의 영토 한 자락 딛고 있구나
너의 족속은 짠물에 세수하고
짠물로 배를 채우고도 행복하여서
바다 속 곳곳에 군락을 이루고 사는구나
다른 나무들은
세상이 변할 때, 함께 변하고 있는데
너는 아직도
진화의 쪽배를 만나지 못한 걸까
빙하수가 흘러들어
아무리 염도가 낮다 해도
네가 선 땅, 오클랜드 미션 해협은
분명 바다인 것을
세계에서 오직 너만이
바다에 둥지를 틀고 살기에
연구대상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삶이라는데
애련한 나무, 원시의 고독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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