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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태반을 묻는 족보나무]

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태반을 묻는 족보나무]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7.20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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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을 묻는 족보나무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어쩌다 한 그루 눈에 띄었다면
나는 묻지 않았으리라
시가지를 벗어난 초원에서 만났다면
궁금해 하지도 않았으리라
오클랜드 도심 곳곳 가정집 정원에
하늘로 솟는 나무
한단, 한단 쌓아올린 피라미드 형상으로
검푸른 정기를 당차게 발하는 빛
소나무를 닮은 저 나무가
손가락을 닮아 손가락 나무라고 부르는
저 가문비나무가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내려오며
자손 대대로 후손의 태반을 묻어 기르는
족보나무, 패미리트리라고
족보가 없다는 나라
그러나 그 사유만으로 기르는 나무는 아니리라
순수한 자연은 순수한 자연을 낳고
자연 속에서 또 다른 자연이
소중한 생명으로 눈뜨는 소리, 영롱한 빛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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