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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100만원을 웃도는 수학여행, 계층 간 위화감 부추겨

세상에나! 100만원을 웃도는 수학여행, 계층 간 위화감 부추겨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13.07.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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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9곳의 사립학교가 개인부담금 100만원이 넘는 수학여행

김형태 서울시교육의원(강서구, 양천구, 영등포구)
[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이건 너무하지 않나요? 세상에나! 100만원을 웃도는 수학여행 비용이라니 아무리 경제가 우선인 세상사이지만 이러한 행태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이 김형태 교육의원에게 제출한 <2012-2013 수학여행 현황>자료에 따르면, 작년인 2012년 개인당 100만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지출하고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교는 모두 19곳에 달했다. (초9, 중1, 고 9) 공교롭게도 이 학교들은 모두 사립학교였다.

김의원의조사에 따르면 수학여행비 100만원이 넘는 사립학교 19곳 중 한 고등학교는 7박 8일간 유럽을 다녀와 1인당 부담액이 무려 2,952,000원이나 되었다.
2013년 수학여행비 100만원 상회하는 학교 (6.20 현재)
2013년에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6월 20일 현재까지 총 11개교(초5, 고6)가 개인부담금이 100만원 이상인 수학여행을 다녀왔고, 아직 수학여행을 떠나지 않은 상당수의 학교가 해외로 수학여행 계획을 잡고 있어 고가 수학여행을 다녀올 학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특별시 교육청에서는 ‘학생 및 학교 간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는 수학여행(동일 학년 국내․외 분리 수학여행, 과다경비 부담 수학여행 등)은 지양’할 것을 지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에는 공립학교까지 100만원을 상회하는 고가 수학여행 대열에 들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2012년 수학여행비 100만원 상회하는 학교 19개교
또한, 2012년 고가의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학교들이 2013년에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청의 지도가 과연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럽게 한다. 상당수 학교가 이미 100만원이 넘는 수학여행을 다녀왔거나 계획 중이며, 그 외 다른 학교들도 해외로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학교가 많아 ‘고가 수학여행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교육청의 지도가 부실한 가운데 오히려 학부모의 민원이 제기되는 사례도 등장했다. 광진구의 한 고등학교는 1학년 유럽 체험학습을 계획했다가 학부모의 민원 제기로 계획을 변경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에 김형태 교육의원은 “100만원을 상회하지 않더라도 80~90만원 이상의 수학여행을 가는 학교도 상당수”라고 밝히면서, “깊이있는 체험과 배움, 학생들의 친목도모와 견문확충을 위한 수학여행이 오히려 계층 간 위화감 조성, 교육격차 심화 등의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김 의원은 이 사회가“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적어도 교육현장에서만은 아이들을 부모의 경제력으로 줄 세워서는 안된다”며,“적어도 초등학교에서만이라도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을 계획하여 아이들에게 깊이있는 체험과 배움을 선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고가의 수학여행을 가는 초등학교의 절대다수가 사립초등학교인 점에 주목하여 서울시교육청의 지도 감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2013학년도 수학여행, 수련교육 운영 안내 자료집
(서울특별시교육청 체육건강과, 서울교육2013-9) : 4쪽에 보면 7) 학생 및 학교 간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는 수학여행(동일 학년 국내․외 분리 수학여행, 과다경비 부담 수학여행 등)은 지양하며, 국내 수학여행을 통해 달성하기 어려운 특별한 교육적 목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외 수학여행을 가급적 자제한다.

8) 국외 수학여행, 과다경비 부담 수학여행 등을 불가피하게 추진할 경우 경제적인 사유로 불참하는 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수준의 지원계획을 수립․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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