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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체코 [황금 소로]

시로 본 세계, 체코 [황금 소로]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6.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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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소로
-체코 문학기행

김윤자

프라하 성을 장식하기에는
성 비투스 성당 앞에 머물러 있기에는
너무나 기우는 골목과 집들
방어용 성벽 또는 사수들이 거하던 집이라 해도
황제를 위한 연금사들이 거주했다 해도
모두가 이해하기 어려운 해답이다.
아직까지 허물지 않고 보존해 두는 것까지도
구멍가게라 부르기에도 애잔한
저 집 어딘가에서
프란츠 카프카는 문학작품을 생산했고
아직도 예술가들의 집으로
사랑받는, 그 신비한 매력은 무엇일까
거칠게 돌부리가 튀어나온 소로를 걷다가
파스텔 색조의 나즈막한 문턱을
고개 숙여 들어가 보았다.
그 어두운 공간에서
체코의 혼을, 프라하의 어제와 오늘을
품고 있는 여인에게서
중세 십자군 병사 하나를 건네받으며
황금 소로의 존재 이유를, 나는 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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