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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유해진 "사명감을 갖고 했다"

말모이, 유해진 "사명감을 갖고 했다"

  • 기자명 김수연 기자
  • 입력 2019.01.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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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포스터)
(사진=영화 포스터)

9일 개봉한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 제목 '말모이'는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주시경 선생이 남긴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로 조선말 큰 사전의 모태가 된 '말모이'에서 따왔다. 또 극 중에서는 사전을 만들고자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비밀작전의 이름이다.

극중 유해진과 윤계상은 첫만남부터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며 티격태격하지만 점점 서로에게 부족했던 점을 채워주며 짙은 우정을 쌓는다. 이들 뿐 아니라 함께 우리말사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도 합심해 훈훈함을 더한다.

이 영화는 까막눈 판수가 어떻게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에 눈을 뜨게 되는지, 그를 생각 없는 전과자로 취급하던 지식인 정환이 어떻게 그와 뜻을 합하게 되는지. 당연한 듯 쓰고 있는 우리말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 지켜질 수 있었는지, 조선어학회 회원들에서 시작해 말과 글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 믿고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말모이'에 동참한 전국 각처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앞서 유해진은 조상들이 지켜낸 우리말에 대해 "우리말과 정신을 지키는 것이 또 다른 독립운동이겠구나 느꼈다. 사명감을 갖고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외래어, 줄임말 등이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대목이다.

한편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을 모아 우리말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감동 속에 그려낼 영화 '말모이'는 1월 9일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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