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구시가지 광장
-체코 문학기행
김윤자
프라하 시민의 피와 눈물이
그리고, 발자국이 가장 많이 서린 곳
구시청사 앞의 이 큰 광장에서
민중봉기와 처형이 이루어질 때면
천문 시계탑에서는
어떤 종소리가 울렸으며
틴 교회의 십자가에서는
어떤 색깔의 빛을 발했을까
무언의 소리, 무색의 빛, 아마도 그렇게
광장 한켠에
보헤미아 독립 투사 얀후스가
프라하의 봄이 끝나감을 애도하며
검은 휘장을 두르고
푸른 봄을 부르짖는데
그 눈부심으로
낮과 밤 구별 없이 빛이 찬란하게 일어서는
자국인과 외객이 바람처럼 모여드는
이곳 프라하의 심장부는
동그란 광장, 무역과 상업의 뜨거운 장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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