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김수연기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행을 택한 결정적인 이유를 말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가로채널'에서는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이 출연했다.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박항서는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축구 변방 베트남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날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행을 택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창원시청 감독에 부임했을 당시 '여기가 내 마지막이구나' 생각했다. 어느날 회사 대표가 전화가 와서 '동남아로 한번 가보실래요'하더라. 어디냐고 물으니 이야기를 안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뒤에 오더니 위임장을 써달라고 하더라. 그때서야 베트남이라고 했다. 대표팀이다 보니 부담스러웠다"며 "망설이고 있었는데 아내가 '당신이 지금 따질 상황이냐'고 했다(웃음). 아내가 봤을 때는 남편이 할 수 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 것 같다. 그때는 저도 돌파구가 필요해서 선택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박항서가 취임한 이후, 베트남 국가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동남아 국가 최초로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해 12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는 말레이시아를 꺽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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