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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체코 [블타바 강 카를교]

시로 본 세계, 체코 [블타바 강 카를교]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5.2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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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타바 강 카를교
-체코 문학기행

김윤자

블타바 강이 여러 번 범람하여
목재교에서 석재교로
그러다가, 카를 황제의 명에 의해
건축가 예술의 혼으로 빚어
유럽 최고의 아름다운 다리로 탄생하였으니
초입의 문에서 출구의 문까지
강물 위 거룩한 성 같아서
우리의 한강만큼 넓지도, 곱지도 않은데
채색을 하거나, 찬란한 장식도 없이
크고 작은 삼십 개의 가톨릭 성인 조각상이
다리 난간 양쪽으로 마주 서 있을 뿐인데
바라보기만 하여도
성스러워지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상인과 집시까지도 꿈꾸는 낭만으로 출렁이고
계란과 밀가루로 반죽한 것이
이백 년이 넘도록 견고한 다짐으로 버티어 주는가
시간은 블타바 강을 따라 흘러가는데
터키 이교도의 속박에서 벗어난 금빛 침묵은 아직도
프라하의 자긍심으로, 상징으로 남아
세계인의 걸음에 생애의 환희로 각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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