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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꽃 중의 꽃 한 송이 아름다운 장미꽃 앞에서

[섬진강칼럼] 꽃 중의 꽃 한 송이 아름다운 장미꽃 앞에서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5.20 08:53
  • 수정 2022.05.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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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한 사진의 장미꽃은 온갖 장미꽃들이 피어있는 말 그대로 장미꽃 공원에서 본, 그 수많은 장미꽃 가운데 홀로 내 눈에 들어 내가 반하고 나를 홀린, 꽃 중의 꽃 한 송이 아름다운 장미꽃
게재한 사진의 장미꽃은 온갖 장미꽃들이 피어있는 말 그대로 장미꽃 공원에서 본, 그 수많은 장미꽃 가운데 홀로 내 눈에 들어 내가 반하고 나를 홀린, 꽃 중의 꽃 한 송이 아름다운 장미꽃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멀리서 아리따운 이가 찾아와, 좋아하는 꽃구경이나 실컷 하자하기에, 내 눈에는 그대가 아름다운 꽃인데, 나더러 무슨 꽃을 보러가자 하느냐고 투덜거리며, 인근에 있는 갖가지 장미꽃들이 피고 있는 공원에를 갔었다.

가끔 갈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넓고 너른 공간에 잘 가꾸어놓은 천 가지가 넘는다는 갖가지 장미꽃들이 경쟁을 하듯 형형색색의 모습과 향기로 한창 피고 있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내 느낌은 아름답다는 것보다는 그냥 덤덤함을 넘어 눈과 머리는 어지럽기만 하고 마음은 질린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나의 기준에서 아름다운 꽃이란, 그 꽃이 어떤 꽃이든 막론하고, 어느 날 문득 나도 모르게 내 시선에 들어와, 나로 하여금 하염없이 바라보게 하면서, 내 마음을 흔드는 꽃이고, 나는 그때마다 그 꽃을 아름다운 꽃이라고 한다.

내 마음이 그러한 까닭에, 아무리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 오월이 어떻고, 공원에 핀 수많은 아름다운 장미꽃들이 어떻다 하여도, 사람이 상업을 목적으로 가꾸어놓은 장미공원에서 보는, 헤아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이름도 모르는 갖가지 형형색색의 수많은 장미꽃들이, 무의미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수많은 관람객들로 붐비는 장미꽃들 사이로 이리저리 미로처럼 만들어놓은 길을 걷다, 내 마음을 홀리며 시선을 붙드는 한 송이 아름다운 장미꽃을 가만히 바라보다, 돌아서기 차마 아쉬워서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에 담았다.

함께 갔던 아리따운 이가 그런 내 모습을 보고, 그 꽃이 그리도 마음에 드느냐며 묻기에,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많은 꽃들 가운데 이 한 송이 꽃이 참 아름답게 보인다며, “아름다운 꽃은 화장을 하지 않는다.” “화장을 하지 않은 꽃이 아름답다.”는 며칠 전 그끄제 쓴 글이 화제가 되었다.

그래서 그건 그대로 틀림이 없는 내 마음이라며, 지금 내 눈에는 바로 이 꽃이 화장을 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으로, 나를 홀리고 있는 아름다운 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지금 수많은 장미꽃들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찬탄을 하고 있는 저 많은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아름답다고 하는, 이 많은 장미꽃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한 송이를 고르라고 한다면, 오늘 아리따운 이가 좋아하는 장미꽃과 내가 반한 장미꽃이 서로 달랐듯이, 저 사람들도 저마다 다 다를 것이고, 그것이 상식이고 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지금 다시 고르라면 선생님은 어떤 꽃이 아름답게 보이느냐고 묻기에, 지금은 내 앞에 있는 아름다운 그대가 아름다운 꽃들 가운데 내 눈에 드는 유일한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이라고 하였더니, 카페에서 커피를 사겠다며 웃었다.

본시 세상의 모든 꽃들은 그 자체로 다 아름다운 꽃이다. 특히 자연에서 자연의 눈으로 보면, 산이든 들이든 강이든, 또는 길가 어느 카페 창가의 화분이든, 사계절 장소를 가리지 않고 때마다 갖가지 모습으로 피어 고유한 향기를 내뿜고 있는, 세상의 모든 꽃들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다. 이것은 사실이며 진리다.

그러나 같은 꽃이라 하여도, 그 꽃들 가운데 어떤 꽃이 더 아름답고 향기롭다는 사람의 분별과 판단은 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100% 그 꽃을 보는 사람 개인의 생각이고, 취향에서 비롯한 주관적인 것일 뿐이다.

게재한 사진의 장미꽃은 온갖 장미꽃들이 피어있는 말 그대로 장미꽃 공원에서 본, 그 수많은 장미꽃 가운데 홀로 내 눈에 들어 내가 반하고 나를 홀린, 꽃 중의 꽃 한 송이 아름다운 장미꽃이다.

함께 갔던 아리따운 이가 있어 내색은 하지 못했지만, 혼자서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는 잠깐이었지만, 마음속으로 내지르는 아름답다는 나의 찬사를 초라하게 만들어버리고, 말없이 바라보는 내 시선까지도 추하게 만들어버리는, 한 송이 아름다운 장미꽃 앞에 서서, 나는 끝내 한마디를 못하고 한숨만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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