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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한동훈과 이재명의 차이 그리고 국민이라는 민심의 속성

[섬진강 칼럼] 한동훈과 이재명의 차이 그리고 국민이라는 민심의 속성

  • 기자명 박헤범 논설위원
  • 입력 2024.03.22 15:29
  • 수정 2024.03.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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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구례읍 오거리 “카페 허밍” 입간판 글이다.
사진 설명 : 구례읍 오거리 “카페 허밍” 입간판 글이다.

[서울시정일보] 가뜩이나 심란한 세월 시린 꽃샘바람이 몰아치는 구례읍 오거리 허밍 입간판에, 저 유명한 덴마크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1813 ~1855)가 갈파한 “인생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이다.”라는 명언을 써놓았다.

오가며 보고 있으려니,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고 우스운 경험이지만, 젊은 시절 감히 인생을 다 아는 척 기고만장하며 떠돌 때, 한 방 제대로 얻어맞은 기억과 함께, 별별 생각이 난다.

헛소리를 진리라고 나불거리며 떠돌던 철없던 젊은 날의 내가 한 방 제대로 얻어맞았다는 것은, 이른바 금강경의 핵심이라고 하는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을 아주 쉬운 설명으로 깨우치는 가르침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기억 속에서 잠시 허밍 입간판에는 “인생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여정이다.”라고 써놓았는데, 허밍 주인은 무슨 뜻으로 “여정”이라 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문자와 어감이 주는 “현실”과 “여정”의 차이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니, “현실”은 예리하고 날카로운 비수에 심장을 찔리는 것처럼 몸으로 체감하는 직설이지만, “여정”은 마음으로 느끼는 감성이라, 흔히 진실로 깨달음을 갈구하는 이에게는 뭐 이래저래 괜찮다는 생각이다. 맞다 틀렸다 할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조금 전 4월 10일 총선 투표일이 보름 남짓 남은 지금 여야 지지를 떠나 한동훈과 이재명의 차이가 무엇이고 (여론) 민심이 왜 이러는지, 그리고 최종 결과에 관하여 묻는 이에게, 경험의 차이고 경험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그래서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금 피를 말리는 여론조사의 결과는 지금이라는 현실의 결론일 뿐 천변만화를 일으키는 생물이라는 민심의 결론이 아니기에 4월 10일 밤 발표되는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하나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인생 경험 특히 정치판에서 국회의원이라는 권력을 얻으려고 간과 쓸개를 팔아 살아가는 천박한 갈보들(인간들)이 벌이고 있는 온갖 갈보질과 그에 반응하는 국민이라는 민심의 어리석음을 훤히 꿰뚫고 있는 이재명과 그것들을 머리로만 인식할 뿐, 전혀 경험하지 못한 한동훈의 차이가 만든 결과라고 말해주었다.

부연하면 촌부가 거침없이 내지른 “갈보들”이라는 직설적인 육두문자에 놀랄 것 없다. 함석헌 옹이 일제에 먹혀버린 조선을 두고 말한 이놈 저놈들에게 가랑이를 벌려 먹고 사는 “늙은 갈보”보다 더한 것이 바로 지금 우리들이 목격하고 있는 정치인들이다.

아마 모르긴 해도 함석헌 옹이 살아서 지금 여야 정치인들이 벌이고 있는 꼬락서니를 보고 있다면 “갈보들”보다 더 천박한 “똥갈보들”이라며 씁쓸하게 웃었을 것이다. 

촌부의 이야기를 들은 지인이, 결론은 한동훈은 이재명에게 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한동훈이 판세를 뒤엎을 방법이 있다면 지금도 가능한 것인지,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기에, 그 또한 한동훈 자신이라고 말해주었다.

진실로 한동훈이 판세를 뒤집을 의지가 있어, 12척의 배를 찾으려고만 한다면, 아직 시간이 있고 배도 있고 기회 또한 있는데, 문제는 한동훈 스스로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덧붙이면, 처음 2020년 10월 16일 좌천되는 검사 한동훈을 위해 쓴 “검사 한동훈을 위하여” 제하의 글에서, 반드시 한동훈의 시간은 올 것이라며 “조급해 하지도 마라. 법무부 시간은 검사 한동훈 편이다.”라고 했던 촌부가 한동훈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경고했던 것은….

이른바 예로부터 전하는 인물의 조건인 1, 신수(생긴 용모), 2, 말솜씨(언변), 3, 문필(작문실력), 4, 판단력 네 가지를 이르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의 대표적 인물이었고, 더하여 정치적 경륜까지 겸비한 보기 드문 인물이었던 이낙연이 스스로 정치인생을 실패하고 세상의 조롱거리가 돼버린 것을 넘어, 국민적 손가락질을 받는 대상이 돼버린 이유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라는 것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 한동훈이 이낙연이 갔던 길을 그대로 가고 있는 것이, 모든 원인이고 심각한 문제이고 지금의 결과다.

그러므로 지금의 한동훈이 번지르르한 얼굴로 말만 잘하는 한동훈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스스로 망하고 이재명에게 밟혀 마지막 남은 생마저 말아먹고 있는 지금의 이낙연을 미래의 한동훈으로 보면 거의 100% 틀림이 없을 것이다.

결론을 지으면 역설적으로 이 봄날 한동훈이 사는 길은 오직 하나, 지금 한동훈에게 필요하고 한동훈이 배워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실행해야 할 것은, 낯짝이 철판인 이재명의 뻔뻔함과 결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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