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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지지리 복도 없는 국민이고 한심한 나라다

[섬진강 칼럼] 지지리 복도 없는 국민이고 한심한 나라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4.01.0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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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하늘의 먹구름이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사진 설명 : 하늘의 먹구름이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서울시정일보] 제왕을 뜻하는 임금 왕(王)의 근원이 도끼를 든 사람을 뜻하는 것에서 알 수가 있듯이, 큰 틀에서 인류 발전의 대전환을 가져온 것은, 칼을 잘 쓰는 칼잡이들이 칼로 다스리던 잔인한 검치(劍治)를, 정한 법(法)으로 다스리는 법치(法治)로 바꾼 것이었고, 이 법치가 발전한 것이, 정해진 법규 안에서 제기된 제안들에 대하여,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더 좋은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하나의 방안을 찾아 나가는 화쟁사상(和諍思想)이었고, 이 화쟁사상이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政治)가 되었고, 이것이 인류사회를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는 것이, 봉산 촌부 나름의 개똥철학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미 오래전에, 아니 아니다. 최소한 대통령에 당선된 순간부터 검사(檢事)를 벗어나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훌륭한 정치가가 돼야 했음에도, 검찰총장이라는 직업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졌던 기대를 접은 지 오래되었고, 가져볼 한 점 희망도 없다.

그런데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검사에서 법무부 장관이라는 국무위원으로 발탁되었고, 이어 다시 여당 대표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하여 중앙정치의 핵심이 된 한동훈 위원장을 보고 있노라면, 헌정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로 민심의 폭발적인 지지를 모으고 있는 것에 비하면, 보여주고 있는 것들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에 안타깝기만 하다.

몇 번 언급했듯이 처음 그러니까 4년 전 2020년 10월 16일 문재인 정권에 저항하다 좌천되는 검사 한동훈을 보면서 “검사 한동훈을 위하여” 제하의 글을 썼을 때부터, 그 후 한동훈을 위하는 글들을 쓸 때마다 조심스러웠던 것은….

사람은 ⓵능멸과 모욕을 참고 견디는 인내심과 ⓶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와 ⓷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보다 더 발전적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능력은 각각으로 다르다는 것이었고, 이 점에 관하여 한동훈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다.

시대와 민심의 요구를 통해서 한동훈을 보았을 뿐, 정작 한동훈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다는 실토다.

그런데 지금 여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정치를 시작한 한동훈을 보면, ⓵인내와 ⓶지혜는 있었으나, ⓷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보다 더 발전적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능력은 기대치 이하로 실망스럽기만 하다. 설마 설마 하며 우려했던 일이 사실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냥 상명하복에 잘 길들어진 전형적인 검사 한동훈일 뿐, 정치인 한동훈 특히 민심의 흐름을 관통하며 이끌어 가는 능력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한동훈만이 할 수 있는 이슈도 없고 정치철학도 부재) 정말 심각한 것은 시작이 반이라고 하였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 들으려는 시늉도 하지 않는 외골수 검사로 비치며 각인되고 있음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한동훈 스스로 국민에게 윤석열과는 다른 한동훈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제2의 윤석열로 각인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극성 지지자들의 소리만을 민심으로 착각하며 따라가고 있는 한동훈을 보면, 패거리들의 사고 패거리 정치의 폐해인 당동벌이(黨同伐異) 사고에 갇힌 개딸들에게 휩쓸려 가면서 망하고 있는 민주당의 이재명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것이 인간사의 일임을 잘 알지만, 촌부를 비롯한 주변에서 터져 나오는 탄식들, 물은 건너봐야 깊이를 알고 사람은 지켜봐야 안다고 했는데, 우리가 한동훈을 잘못 본 것이냐는 자탄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기대치를 벗어나고 있는 정치인 한동훈을 보면서 느끼는 의문표들 물음표들이 많다는 말이다.

더 늦기 전에 그 여름날 쏟아지는 땡볕보다 더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안철수가 민심의 버림을 받아 실패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의 치욕을 겪으며 인생사를 망쳤고, 지금 이재명이 실패하고 있는 이유가 뭔지를 한동훈이 생각하여 보기를 권한다.

뿐만이 아니다. 과거 저 유명한 영국의 비틀즈가 그랬고 한국의 서태지와 아이들 그리고 동방신기 등등이 그랬던 것처럼, 조금 과장되게 이야기하면, 지금 지구촌의 신이 되어 있는 BTS와 블랙핑크도 지금 바로 지금 일고 있는 한때의 현상이라는 사실을 한동훈이 알았으면 좋겠다.

맹목적인 지지자들의 소리에 현혹되어 지금 해야 할 일을 잊고 한동훈 자신을 망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는 말라는 말이다.

끝으로 다음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묻어둔 뼈아픈 기억이지만, 존경하는 홍사덕 의원을 비롯하여 김덕룡 의원과 서청원 의원 그리고 김무성 의원에게 몇 번을 했던 이야기다.

박근혜 대통령의 회고록에는 이들 네 사람에 관하여, 그리고 치욕인 탄핵의 원인에 대하여 무어라고 기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차기에 박근혜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필연이지만, 문제는 당선 후다. 정권을 성공시키려면 반드시 홍사덕 김덕룡 서청원 세 사람을 고문으로 모시고 필요할 때마다 답을 구하면서, 김무성을 통해서 당을 결속시키면 된다고, 만일 그렇지 않으면 정권 자체가 실패하고 본인과 나라가 심각한 위기에 빠질 것이고, 대가가 혹독할 거라고 했었는데, 대통령이 된 박근혜는 네 사람을 철저히 외면하여 버렸고, 시작부터 탄핵의 순간까지 함께 해서는 안 될 사람들과 어울리며 해서는 안 될 일들만을 골라서 하다가, 당하지 않을 치욕을 당하고 말았다. (홍사덕 의원님이 살아계신다면 말할 것이 없지만,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잘 알고 있는 이야기다.)

오늘 촌부가 묻어두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꺼낸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차기를 꿈꾸는 한동훈에게 사람이 있느냐는 물음이다.

대통령 윤석열과 여당 대표 한동훈의 이름을 팔아 호구지책을 일삼는 멘토이고 법사이며 스승이라는 사기꾼들 말고, 윤석열과 한동훈이 필요한 때마다 가감 없이 지혜를 구하고, 사심 없이 답을 해줄 사람이 있냐는 말이다.

직설로 이야기하면 윤석열과 한동훈은 탄핵으로 실패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를 반복하고 있다는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진정한 의미의 사람을 찾았다면, 정권의 시작부터 내내 지금까지, 이 지경으로 헤매면서, 애써 죽을 쒀서 잡범 이재명을 살리는 보약으로 주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게재한 사진은 오늘 촌부가 본 창문 밖 하늘의 먹구름이다. 마치 두 눈을 부릅뜨고 인간사를 보는듯한 먹구름이 보여주고 있는 표정을 추측하여 본다면, “지지리 복도 없는 국민이고 한심한 나라다.”라며 꾸짖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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