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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리츠호텔만한 다이아몬드', 물질보다 소중한 것을 말하다

[문학칼럼]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리츠호텔만한 다이아몬드', 물질보다 소중한 것을 말하다

  • 기자명 서울시정일보
  • 입력 2023.12.0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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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보다 더 소중한 것은 마음 의 평화와 자유
의롭게 사용하지 않는 재물은 결국 허망한 파국 초래

      민병식 칼럼니스트
      민병식 칼럼니스트

[서울시정일보 민병식 논설위원] 위대한 개츠비로 대표되는 F.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는 평생 160여 편의 단편을 발표했는데 아내인 젤다의 낭비벽을 만족시켜주면서 화려하고 사치스런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했고 당시 잡지에 투고를 하면 원고료가 많았기에 단편을 주로 썼다고 한다. 이 작품은 1915년 그가 프린스턴 대학 친구인 몬타나의 집을 방문했을 때 영감을 얻어 쓴 작품으로 믿을 수 없을 만큼 호사스러운 친구 집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으며 그의 역작 ‘위대한 개츠비’의 모태가 된다.

주인공 존은 부잣집 아들들만 다니는 기숙학교에서 새로 전학 온 퍼시를 만나게 된다. 여름방학 때 퍼시는 존을 자신이 집으로 초대하고 퍼시의 집은 몬타나 평원 한가운데 우뚝 솟은 대리석으로 만든 으리으리한 성이다. 호화로운 저녁 식사 시간, 보석 접시에 음식이 담겨 나오고 다음 날 목욕을 시켜 주는데 끈을 잡아당기면 바로 욕조로 들어가는 구조다. 즉, 침대에서 끈을 당기면 바로 욕조로 욕조에서 끈을 잡아당기면 바로 옆방으로 옮겨져 하인들이 옷을 갈아 입혀 주니 놀라울 정도의 부자다.

퍼시의 아버지는 출장을 다니다가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했는데 산 자체가 다이아몬드로 되어 있어 이 다이아몬드를 팔아 엄청난 부자가 되었고 다이아몬드 산에 대한 소문이 퍼지지 않도록 여러 조치를 취하였는데 관공서에 뇌물을 주어 지도에서 다이아몬드 산을 삭제하는 한 편 퍼시의 집에 방문했던 사람은 모두 죽이는 것이다. 존은 여름 방학동안 퍼시의 집에서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온갖 향략을 누리면서 지내다가 퍼시의 여동생 키스마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여름방학이 끝나 학교로 돌아갈 무렵 이 집안의 무서운 비밀을 알게 된다. 이 전에 이 집을 방문했었던 사람들의 말로를 키스마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존은 키스마인과 함께 이 집에서 도망가기로 하는데 이때 갑자기 전투기의 폭력이 시작된다. 전에 저택을 찾아왔던 사람 중 하나가 구사일생으로 도망친 후 전투기를 가지고 복수를 하러 온 것이었다. 가족들과 하인들은 모두 죽고 성은 파괴된다. 존은 키스마인과 언니 자스민을 데리고 가까스로 탈출하고 키스마인은 급하게 챙겨온 보석을 꺼내 보며 안도하지만 곧 인조보석을 갖고 왔음을 알게 된다.

피츠제럴드는 위 작품을 이렇게 말했다. “내가 재미있으려고 만든 소설이다. 나는 호사스러움을 열망했고 그 이야기는 호사스러움을 채워보려는 시도였다.”

이 작품은 두 가지의 교훈을 준다. 우선, 비도덕한 부자들을 신랄히 비판하고 있는데 재물을 오로지 자신의 과시와 즐거움 위해 사용하고 세상의 모든 것이 자신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위선과 이기심에 대한 비판이다. 또한, 부자에 대한 동경으로 잠시나마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달려든 사람들의 말로는 비참한 죽음이다. 이는 곧 무조건적인 물질주의를 추구하는 황금만능주의와 배금주의 사상에 물들어있는 사람들을 비꼬며 의롭게 사용하지 않는 재물은 결국 허망한 파국을 가져온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든 타인을 위해 베풀며 살든 자신의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자신의 선택이다. 그러나 작품의 결말은 자신이 축적한 부일지라도 어떻게 써야할 지를 말해주고 있으며 탈출한 존, 퍼시, 자스민 앞에 있는 것이 가짜 보석이라는 것을 내세우며 물질보다 더 소중한 것은 마음 의 평화와 자유임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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