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5분 소설] 최고의 "의류" 청바지

[5분 소설] 최고의 "의류" 청바지

  • 기자명 서울시정일보
  • 입력 2023.11.27 09:4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바지에는 '오무주의 (五無主議)'라는 사상이 베어 있다고

[서울시정일보] 오늘날 최고의 의류로 꼽히는 것은 단연 청바지일 것이다.

청바지에는 '오무주의 (五無主議)'라는 사상이 베어 있다고 한다.

계급, 연령, 계절, 성별, 국경의 구별이 없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편하게 입을수 있는 옷이란 뜻이다.

청바지는 1873년 5월 20일 청바지 제작 특허를 받은 후 지금까지 35억장 이상이 팔렸고 지금도 이념에 관계없이 5대양 6대주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옷이 되었다.

그런데, 전 세계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는 천막 제조업에 실패하여 극한 절망에 빠진 사람이 실패를 기도로 딛고 일어선 발명품이다.

미국서부에 황금 광산이 발견되면서 금을 캐러 많은 사람들이 샌프란시스코로 모여들었고 전 지역이 광부들의 거처인 천막촌으로 변해갔다.

청바지를 처음 고안해낸 사람은 골드러시를 따라 미국 서부에 온 독일 출신 이민자 '리바이 스트라우스 (Levi Strauss)' 이다.

스트라우스는 천막 제작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 큰 시련이 닥쳐왔다.

어느 날 그에게 군납알선업자가 찾아와 군대용 대형천막 10만여개 분량의 천막 천을 납품하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의했다.

뜻밖의 큰 행운을 잡은 스트라우스는 즉시 빚을 내어 생산공정에 들어갔고, 공장과 직원을 늘려서 밤낮으로 생산에 몰두해 3개월 만에 주문 받은 수량을 만들어 내었다.

엄청난 주문을 받은 스트라우스는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10만개의 천막을 만들어 납품했는데 기쁨도 잠시, 납품한 천막은

사용할수 없다는 통보와 함께 되돌아왔다.

10 만개의 천막 전부가 군대에서 사용하는 색깔인 국방색이 아닌 청색으로 염색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빚까지 낸 "스트라우스" 는 산더미만한 양의 천막천이 방치된 채 빚 독촉이 심해

지고, 직원들도 월급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치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헐값에라도 팔아 밀린 빚과 직원들의 월급만이라도 해결하고 싶었으나 엄청난 양의 천막을 한꺼번에 사줄만한 사람이 나설 리가 없었다.

큰 위기를 당한 스트라우스는 납품에서 거절당한 천막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며칠을 꿇어앉아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실의에 차서 천막 천을 부여잡고 기도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금 광산의  광부들이 모여앉아 바지를 꿰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거친 일을 하는 광부들의 바지가 잘 떨어져서 바느질하기도 바빴다.

스트라우스는 "질긴 천으로 옷을 만들면 잘 떨어지지 않을텐데" 라고 중얼거렸다.

자신이 무심코 내 뱉은 말에 깜짝 놀란 그는 "지금 내가 한 말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기도의 응답이었어." 하면서 무릎을 탁치면서 좋아하였다.

염색이 잘못된 청색 천막 천으로 바지를 만들었다.

1주일 후 스트라우스의 골칫거리 였던 천막천은 산뜻한 바지로 탈바꿈 되어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푸른색의 잘 닳지 않는 바지, 이름하여 청바지는 뛰어난 실용성을 인정받아 광부들뿐 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 후 터지고 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솔기를 튼튼한 실로 꿰매고 뒷주머니가 떨어지지 않도록 굵은 구리못 같은 리벳(rivet)도 박아 넣었다.

이것이 대표적인 청바지 브랜드가 된 ‘리바이스(Levi’s)’의 시초라고 한다.

청바지 '리바이스 (Levi's)란 상표'의 끝에 붙은 에스(s)자는 리바이스란 사람의 성씨인 '스트라우스 (strauss): 깃털장식'란 성을 압축한 약칭으로 성의 앞글자 에스를 이름 끝에 첨가한 것이다.

당시 가격은 한 벌에 1달러에 불과했지만, 리바이는 결국 이 청바지로 금광 채굴자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청색으로 잘못 염색한 천막천은 군용으로서는 무가치한 폐물이 되었으나, 그 무용지물 이 되었던 천막천은 청바지로 반전된 것이다.

실패와 실수에도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기도가 청바지라는 선물을 안겨준 것이다.

지금도 청바지는 세계에서 사랑을 받으며 새로운 디자인으로 태어나고 있다.

사업에 실패하여 절망에 빠진 스트라우스는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는 성경 말씀을 생각하면서 기도하여 실패를 딛고, 요즘 말로 대박을 맞은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