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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신((神)의 한수(數), 프리고진 날개를 달다

푸틴 대통령 신((神)의 한수(數), 프리고진 날개를 달다

  • 기자명 백복승 기자
  • 입력 2023.06.26 17:51
  • 수정 2023.06.2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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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 바그너군대 벨로루시로 향하다. 잠 못 이루게 될 키예프와 바르샤바

미국 CBS는 지난 24일 악명높은 바그너그룹이 로스토프나도누의 남부군관구를 점령함으로서 러시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그너 대원들이 커피머그를 벤치위에 올려놓고 쉬고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매우 긴장된 분위기라고 호도했다. 사실 프리고진 바그너그룹은 남부군관구를 점령한게 아니라 방문이 예정되어 있었다. 예프게니 프리고진의 이상한 쿠데타 기도는 깔끔하게 정리됐다. 로스토프나도누에 진입한 뒤 모스크바로 진군하던 바그너그룹이 원래의 야영지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예프게니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기소는 종료됐다.

26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프리고진이 벨로루시로 떠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프리고진이 벨로루시로 갈 것이라고만 했을 뿐 그 배경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또 바그너그룹도 원래의 위치로 복귀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예프게니 프리고진은 소위 쿠데타 쇼로 대히트를 쳤다. 구글트루카센코 렌드를 완전평정했다. 모든 이슈를 가려버릴 정도였는데 애당초 쿠데타 같은 것은 없었다. 미디어 보도에서는 벨로루시의 루카셴코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만나 마라톤 협상을 벌여 회군을 이끌어 낸 것으로 돼있다.

이것은 푸틴 대통령의 각본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푸틴 대통령이 맹우(盟友)인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역할 분담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루카센코와 안면이 있는 프리고진, 페스코프 대변인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벨로루시로 갈 예정이다. 망명이 아니라 뭔가 모종의 임무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바그너 그룹도 원래 캠프로 복귀한다고만 했을 뿐 행선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따라서 프리고진이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벨로루시에 갈 경우의 수를 배제할 수 없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7월 NATO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다 폴란드도 호시탐탐 벨로루시를 노리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이를 견제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정식파병의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이고 NATO 정상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쉽다.

벨로루스가 러시아와는 유니온-스테이트(러시아-벨라루스 연맹국)의 관계이긴 하지만 법적으로는 엄연히 외국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바그너그룹을 보내면 모든 문제는 간편하게 해결되는 것이다. 군 파병은 국가두마의 동의도 받아야 하지만 바그너그룹은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에게 네가 가줘야 되겠다라고 한마디 하면 된다.

프리고진 바그너그룹이 벨로루스에 포진하게 되면 러시아로서는 나토를 견제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키예프도 바로 노릴 수 있게 된다. 벨로루시에서 키예프는 지호지간(指呼之間)이다.

로스토프에서 떠나는 프리고진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로스토프에서 떠나는 프리고진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로스토프에서 떠나는 프리고진의 모습이다. 그는 뭐가 유쾌한지 파안대소(波眼大笑)하고 있다. 무장정변을 일으키려다 실패한 사람 표정이 아니다. 바흐무트 전선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러시아군 편입의 문제까지 깔끔하게 해소한 듯이 흡족해 보인다.

이번 쿠데타 쇼를 통해 예프게니 프리고진의 바그너그룹은 별동부대(別動部隊) 성격을 확실하게 보장받은 셈이 된다. 바그너그룹은 2014년에 창업됐는데 우크라이나에서 맹활약하는 것 외에도 30개국에 진출해 있다. 아프리카에서 바그너그룹은 서구의 자원약탈을 보호해주면서 황금과 다이아몬드, 보석류등으로 수수료를 받으며 활약하고 있다.

로스토프시에서 철수하면서 프리고진 바그너그룹은 시민들의 박수갈채까지 받았다. 애당초 쿠데타라면 형사기소가 아니라 당장 체포해 잡아들이라는 명령을 내리는 게 정상이고, 쿠데타 의도를 포기했다하여 기소 취하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소리이며 대역죄를 그냥 유야무야 넘어간다는 게 상식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바그너의 무장병력으로 모스크바에서 1000km떨어진 곳에서 군사정변을 일으킨다는 것도 상식 밖이다. 쿠데타라면 바그너 부대가 모스크바로 물밀듯이 올라가는 동안 러시아군이 융단폭격을 하면 그만이다왜곡된 뉴스의 퍼즐을 맞춰지고 있다.

바그너그룹이 빠진 곳을 람잔 카디로프의 체첸 아흐마트 전사들이 속속 전선에 투입되고 있다. 람잔 카디로프와 프리고진은 상당히 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로스토프 아레나의 전광판에는 우리는 모두 한 국민이고 외적과 싸우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인을 믿고 우리 대통령을 믿는다.”는 문구가 돌아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쿠데타 쇼 한판으로 러시아인들의 지지와 소수민족들을 더욱 단결시키고 있다.

이러함에도 일부 미디어들은 위기의 푸틴이라고 보도한다. 소위 전문가도 출연시켜 위기의 푸틴합리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요지경 세상을 바로 보는 안목이 절실한 시기이다.

<출처 : 박상후의 문명개화 일부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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