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캐나다 [로키 아사바스카 빙하]

2012-12-05     김윤자 기자

로키 아사바스카 빙하
-캐나다 문학기행

김윤자

얼음의 단단함보다
시간의 단단함이 각인된 제 3지대
사념의 마른 고뇌가 억겁을 다스리면
저리도 순수할까
다 버리고
하얗게 드러누운 빙원에서
여름의 더운 발로도
사람들은 파르르 떤다.
눈과 햇살을 먹고 자란
하얀 생명, 하얀 바다
콜롬비아 대빙원 아사바스카 빙하는
삼백 미터 깊이에, 부산시 크기라는데
밟고 선 이곳은
로키산 사이, 별 하나 지나가는
빙원의 끝자락 시린 마디
태고의 현으로 울리는 장엄한 고요
두터운 얼음벽에 역사를 쌓고
로키산맥을 넘어온 대륙의 열기가
옆구리 붉은 생채기를 만들어도
고독한 인내로 지구의 땅을 붙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