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진천 선수촌 방문.. 올림픽 선수단 격려

진천선수촌 방문…"단일팀이 전력상승 아니지만 역사의 명장면 될 것" '단일팀 논의' 아이스하키 선수들 만나 "비인기 종목 설움 씻는 계기"

2018-01-17     박찬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들과의 오찬을 앞두고 인삿말을 하고있다. / 사진=연합뉴스TV 캡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충북 진천군의 국가대표팀 선수촌을 방문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막바지 훈련 중인 선수들을 만나 올림픽이 치유,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격려 방문한 가운데, 선수들과 함께한 오찬자리에서 격려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 거는 기대가 아주 많은데 평창올림픽의 주인공은 선수 여러분이다. 주인공인 선수 여러분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목표는 두 가지"라며 "첫째는 '치유의 올림픽'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겨울, 그 추운 밤, 길바닥에 앉아 촛불을 들면서 정말 나라다운 나라, 좋은 나라 만들기를 염원했다"며 "지금도 고위공직자들의 국정농단, 부패범죄, 또 채용비리처럼 특권과 반칙,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이번에 올림픽을 보며 그런 상처들, 아픈 마음들을 위안받고 치유받는 올림픽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이 '평화의 올림픽'을 희망한다면서 "원래 올림픽은 평화의 제전이다. 그것에 더해 평창올림픽이 한반도 평화를 이루어나가는 계기가 된다면 정말 우리로서는 그 이상 보람이 없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어 "다행히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확정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 자체로 평창올림픽 흥행을 도와, 흑자대회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만약 (북한과) 공동입장을 하거나 단일팀을 만들 수 있다면 북한이 단순히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훨씬 더 좋은 단초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과 단일팀을 만든다고 해 우리 전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팀워크를 맞추려면 그만큼 더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남북이 하나의 팀을 만들어 함께 경기에 임한다면 그 모습 자체가 두고두고 역사의 명장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아이스하키팀을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하려는 정부 구상에 선수들이 양해해주길 바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