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향해 “지금이라도 제자리로 돌아오시라”

2017-12-30     최봉호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 사진 : 박지원 페이스북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안철수 현 대표를 향해 “전당대회는 불가하고 보수대야합은 실패한다”며 “지금이라도 제자리로 돌아오시라”는 충고를 남겼다.

박 전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께서 창당 자금을 자기가 전액 1억원을 부담했지만 의원들은 1만원도 안냈다는 구상유치한 TV인터뷰를 보면 시궁창까지 떨어진 안 대표의 처신에 저도 부끄럽기까지 하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우리 정당 역사상 안건이 합의가 되지 않는 전당대회가 성사된 경우는 전당대회 의장의 날치기뿐이며, 지금 우리 당 상황을 보면 합당은 전대의장이 친안일 때만 가능하다”며 “이것이 현 상황에서 가능하겠냐”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또한 “우리 정당 역사상 날치기 전당대회는 '용팔이 각목 전대'와 'YS를 제명한 정운갑 전당대회' 뿐”이라며 “합당 전당대회를 강행하면 안 대표가 제2의 용팔이 정운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는 “안 대표 측은 의장 교체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의장은 전당대회에서만 선출 가능하며, 또 전자투표로 꾀를 낸다는 보도도 나오지만 누가 개회를 선언하고 누가 투표 개시를 선언하냐”며 현실성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안 대표에게 뼈 있는 충고를 남겼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님! 오늘 국회 보세요. 국민의당이 주도 중재해서 얼마나 멋있게 연말 국회를 마감했습니까. 이것이 당신이 탄생시켰던 다당제의 순기능”이라며 “통합 찬반 투표를 신임 투표로 변질시키고 1/3투표율 당헌당규도 무시하고 이제 전자투표 갈음 전당대회를 꾀한다면 이것은 죽는 꾀”라고 충고했다.

그리고는 끝으로 안 대표를 향해 “지금이라도 제자리로 돌아오시라. 전당대회는 불가하고 보수대야합은 실패한다”며 “늦지 않았습니다. 어서 돌아오세요. 우리는 안 대표를 기다립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서울시정일보 최봉호 기자 hazy109upda@m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