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국 보수정치 이렇게 폭망한 적 없어.. 지방선거 쉽지 않다”

2017-11-30     최봉호 기자
30일 서강대학교에서 강연을 진행 중인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30일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한국 보수정치가 이렇게 폭망한 적이 없다”며 “보수가 망해 정권을 문재인 정부에 갖다 바친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초청으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유 대표는 이와 같이 말하며 현재 정국에 대한 자신의 시각과 향후 개혁보수가 나아갈 길에 대해 설명했다.

유 대표는 “보수가 혁명적 변화를 하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2020년 총선, 2022년 대선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또한 “낡은 보수와 개혁보수가 뭐가 다르냐는 질문을 받는데 아직까지 다른 점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100%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 대표는 보수진영이 정권을 잃은 이유에 대해서도 논리적인 분석을 내놨다. 유 대표는 “보수가 이렇게 망한 원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휘둘리고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만이 아니다. 보수가 IMF 이후 20년 간 심각해진 양극화와 불평등 그리고 불공정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이외에도 바른정당의 낮은 지지율에 관련된 질문을 받자 “세력 없이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지지를 얻어 한 석이라도 더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며 “국민의당과 통합 이야기도 그러한 맥락에서 나오는 것”이며 “길에서 좋은 친구를 만나면 같이 갈 것이지만 길을 포기하고 합당해서 의석수를 늘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의 이 발언은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이 가시화되더라도 바른정당의 정체성인 ‘개혁보수’의 정체성을 절대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정일보 최봉호 기자 hazy109upda@m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