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 유람]

2016-11-15     김윤자

 


 

보스포러스 해협 유람

-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이스탄불 해변의 비경은

조그만 목소리로 쏟아 놓겠습니다.

돌마바흐체 궁전이

바다에 기대어 빛나더라고

군사학교의 군인들이

바다 바람에 푸르게 영글더라고

그보다 더 황홀한 정경은

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그 비경은

큰 목소리로 쏟아 놓겠습니다.

바다 하나로, 두 대륙이 사랑하더라고

다리 하나로, 두 대륙이 포옹하더라고

이 위대한 순간에

아시아를 논하고, 유럽을 논하는 것은

부끄러운 입술이더라고

목구멍 해협에서

사나운 물살이 넘나들어도

꼿꼿한 아시아와 화려한 유럽은

동그란 첫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