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이집트 [이집트의 당나귀]

2016-05-17     김윤자

 


 

이집트의 당나귀

-이집트 문학기행

 

김윤자

 

전생에 어떤 족속이었기에

동물의 경계선을 넘어

인간에게로 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도심을 배회하고

차량 속을 질주하고

작은 목숨이 위태로워도

언제나 두 귀는 쫑긋 살아 치솟고

야무지게, 당차게

세상을 굴러가는 저 지혜

네가 착한 건지

사람이 착한 건지

자가용에서 영업용까지

차가 되라 하면, 차가 되고

동물이 되라 하면, 동물이 되고

무한의 사랑으로 탑을 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