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그리스 [페리우스 항구]

2016-01-30     김윤자

 


 

페리우스 항구

-그리스 문학기행

 

김윤자

 

지중해에 뜬 수천 개의 섬들은

그리스인에게 있어

또 하나의 푸른 둥지다.

육 개월을 일하고

육 개월을 섬으로 떠나고

그런 고아한 일상이

아테네의 한 항구를 키워

이곳은 그리스 최대의 해변 터미널이다.

모나리자가 거기 대형 선박 위에서

웃고 있지만, 미소를 제하고도

충분히 아름다운 항구

바다가 있어서, 섬이 있어서

빛나는 존재

반도국가라는 동일한 향수로

오늘, 에기나 섬을 오가는 이방인

내 하나의 걸음도

성숙한 부두에서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