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네덜란드 [스치폴 공항]

2014-06-13     김윤자 기자

스치폴 공항
-네덜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배가 구덩이에 내려앉은 것처럼 보여
배의 구덩이, 라는
의미가 부여된 이름, 스치폴
이름만큼 귀엽고 사랑스럽다.
늪 속에 들어앉은 개구리 같기도 하고
그 어떤 것도 물과 떠날 수 없는
애련한 도시의 건물들
늪지를 메워 지은 이 공항이 백여 년 역사의
유럽 네 번째 큰 공항이라고
북해도로 가는 유럽 물동이 모두
이 나라를 거쳐서 나간다고
낮은 땅의 등짝이 참으로 단단하다.
부채꼴 모양의 활주로에는
유럽을 향한, 세계를 향한 오름의 날개가
장엄하게 활개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