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이탈리아 [천지창조, 그리고 최후의 만찬]

2014-04-11     김윤자 기자

천지창조, 그리고 최후의 만찬
-이탈리아 문학기행

김윤자

바티칸 시국에 가서
천지창조, 그리고 최후의 만찬을 보면
로마를 다 보는 것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이 대목을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수만 보를 걸으며
로마를, 바티칸 시국을 돌아본 뒤에야 깨달았다.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로마는 큰 가르침과 조국애를 부여한다.
아직도 삼백 년, 오백 년 된 건물 속에 살며
오랜 것에 가치를 두는 곳
끈질기게 맥을 이어가는 곳이 바로 유럽이다. 로마다.
바티칸 시국,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미켈란젤로를 만나는 것으로
고뇌의 집념으로 일생을 바쳐, 수십 년 동안 그린
천지창조와 최후의 만찬을 만나는 것으로
목숨으로 그린 현품을 만나는 것으로
역사는 아름답게, 위대하게 정리된다.
현재를 과거에 꿰는 일, 현재를 미래 속에 심어 가는 일
그것은, 몸담은 우주 역사의 마디에서
우리 모두 안고 가야할 예쁜 숙제다.
천지창조, 그리고 최후의 만찬은 그렇게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