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2014-03-06     김윤자 기자

베수비오 화산
-이탈리아 문학기행

김윤자

폼페이를 불바다로 만들어 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소곳이 앉은 산

봉우리가 평평한 것 빼고는
보통 산과 똑 같은데
이천 년 전 화산 폭발로
인근 도시 폼페이를 삼킨 것에 대하여
바라보기조차 두려운 저 산

슬픈 도시를 위해
이제는 보호산처럼 둘러 진을 치고
폼페이 시민에게 사죄하듯
폼페이를 찾는 이방인에게
평안을 선포하듯
함묵으로 눈감은 저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