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이탈리아 [올리브 나무]

2014-02-27     김윤자 기자

올리브 나무
-이탈리아 문학기행

김윤자

말 못하는 식물에게도
고향이 있다는 것에 대하여
절감하며
지중해 연안의 포근한 땅
산녘, 들녘에
조상 대대로 둥지 튼
나무를 본다.
은비늘 자작이는
애련한 나무
눈이 큰 것도, 입이 큰 것도
키가 큰 것도 아닌데
어디서 그리 좋은
기름을 짜내는 것인지
푸르지도, 용감해 보이지도 않는
저 가냘픈 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