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이탈리아 [시뇨리아 광장]

2014-02-24     김윤자 기자

시뇨리아 광장
-이탈리아 문학기행

김윤자

역사를 몸으로 말하고 있다.
조국의 아버지 코시모 메디치 기마상 앞에서
심판을 받듯, 나신의 조각상들이
자신의 생을 외치고 있다.
공리주의 이상이 명백히 표현되고
절대군주의 표상인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에서부터
바다의 신 호세이돈, 여인의 강간까지
낯 뜨거운 장면이 어찌 보면 천박해 보이지만
누가 이 사회를 탓 하겠는가
중세 정신 각성운동인 르네상스의 발상지이며
꽃의 도시로 불릴 만큼
예술의 혼을 키우고, 고스란히 보존해온
피렌체가 아닌가
그것은 상인들이 이끌어온 풍요 속에서 가능했으리라
시뇨리아는 길드 대장을 말하며
스물한 개 길드 조합장들이 세운 광장으로
웅장한 연극 무대까지
철저하게 인간 본성을 조명하는 역사의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