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키위새 공원]

2013-07-05     김윤자 기자

키위새 공원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뉴질랜드의 국조라 하여
화려한 궁전에서 사는 줄 알았지요
테니스공만한 알을 낳다가
그리 많이 죽는 줄도
냄새가 나는 연유로
그리 많이 잡아먹히는 줄도
눈이 어두워 야행성으로
그리 캄캄한 구석에서 사는 줄도
지금까지 몰랐습니다.

자유를 반납한 새
가족을 잃은 새
고독을 휘감고 홀로이 사는 새
아, 닭보다 작은 저 연민의 새가
과일 키위를 탄생시키고
그리도 향기롭고 부드러운 과일로
세계를 날고 있으니
이렇게 조촐한 집에서 살아도
그대는 황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