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온천의 도시 로토루아]

2013-06-28     김윤자 기자

온천의 도시 로토루아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처음엔
산 계곡 곳곳에 불이 난 줄 알았지요
그곳에 도착한 것은
석양이 가는 빛을 발하는 저녁 무렵
나무 숲 사이
안개처럼, 연기처럼
큰 무리로 분무하는 열탕의 증기가
아직도 잠들지 못한 화산지대
천연 유황물이라 하니
믿기지 않는 땅, 원시의 귀향입니다.
원주민 마오리족의 고향이며
한국의 천년고도 경주와 같은 도시
밀폐된 차안까지 고약한 냄새가 스미어도
유황과 진흙만으로
인간의 질병을 다스리는 병원도 있고
호텔 뜨락에도, 강변에도
모락모락 약물이 솟아올라
지구의 어둠을 사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