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체코 [프라하 성]

2013-06-05     김윤자 기자

프라하 성
-체코 문학기행

김윤자

북문으로 입성하여 바라본
프라하 시가지는
눈앞에서 눈끝까지 붉은 기와지붕 물결
우뚝 솟은 성당과 푸른 나무들
어느 곳에 시선을 두어도
한폭의 걸작품 명화로 뜬다.
블타바 강 상류 아름다운 언덕에
오롯한 프라하 성채
유럽의 십자로상에 위치한 프라하는
무역상들에게 매력적인 도시였고
프라하 성은 체코의 아버지였다.
성 비투스 성당 앞 대통령 집무실
그분이 거처하는 이층 베란다에는
조각상 몇 개 세워둔 것뿐
화려한 그림자조차 없다.
어느 날 운이 좋으면 그분을 만난다는데
그날, 만나는 행운은 얻지 못했지만
분명 체코의 실제 아버지가, 거기 거하며
아직도 프라하 성은
오늘의 체코를 존재케 하는 위대한 성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