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체코 [프라하 틴 교회]

2013-06-04     김윤자 기자

프라하 틴 교회
-체코 문학기행

김윤자

아직도 온건한 빛이
사위를 휘돌고
후스파 왕가의 성찬식 때
최초로 신도들에게 제공된
빵과 포도주가
교회 한가득, 고운 향기로
채워져 있을 것 같은
얀 후스의 신봉자들이
황제의 가톨릭 십자군과 싸워
승리한 후
온건파가 다스려온 교회
학교로 쓰이던 틴 건물을 지칭하여
틴 앞의 성모 마리아 교회로 불리기도
팔십 미터의 첨탑 두 개와, 그 사이에
황금을 녹여 만든 성모 마리아상이
별처럼, 보석처럼
얀 후스 동상에게로, 모여든 외객에게로
쏟아주는 빛
담아갔으면, 저 온화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