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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하구, 수(水)생물 서식 환경 가장 취약

서해 하구, 수(水)생물 서식 환경 가장 취약

  • 기자명 신희완 기자
  • 입력 2012.05.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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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하구, 동·남해 하구에 비해 수생태계 건강성 ‘불량’등급 비율 높아

전국 51개 하구 위치도
[서울시정일보 신희완기자]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서해 하구가 동해나 남해의 하구에 비해 수생태계 건강성 ‘불량’ 등급이 높아 수생물 서식 환경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오늘 23일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실시된 전국 51개 하구의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463개 하구 중 동해 22개, 남해 14개, 서해 15개 총 51개 하구*를 대상으로 수질 이외에 하구의 생태학적 요소 4개 분야(조류, 저서생물, 어류, 식생)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 및 건강성 평가를 실시한 것으로 하굿둑 등에 의해 하구 순환이 차단된 인공하구 228개를 제외한 235개 자연하구를 4개 유형(보존하구, 우선복원하구, 복원하구, 개선하구)으로 분류하고 유형별로 골고루 선정해 조사하였다.

이는 ‘물의 맑기’만을 나타내는 이화학적 수질(BOD 등) 이외에 조류, 저서생물, 어류, 식생 등 ‘생물학적 건강성’을 평가함으로써 하구의 환경상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번 건강성 평가의 결과에 따르면, 전체 51개 하구의 수생태 건강성은 종합적으로 보통(C등급)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으며, 전반적으로 수질오염을 판정하는 ‘조류’와 수생태계 먹이사슬의 1차 소비자인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의 건강성이 어류, 식생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동해권역 하구의 수생태 건강성이 가장 양호한 반면, 서해권역 하구의 수생태 건강은 가장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동해권역이 공업지역이 적고 개발밀도가 낮아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전된 곳이 많은 반면, 서해권역은 공업지대, 농경지, 도심지역이 많아 인구분포 및 토지이용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구별로 보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하구는 동해권역의 가곡천 하구(A(조류)-B(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B(어류)-B(식생)), 양양 남대천 하구(A-B-B-B)이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곳은 서해의 금리천 하구(D-D-C-C), 교성천 하구(C-D-C-D), 남해권역의 고읍천 하구(D-D-C-C) 등이다.
특히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강원도 삼척시의 가곡천 하구에서는 수질오염 및 환경 교란에 민감한 생물종인 ‘수염치레각날도레’, ‘은어’와 다양한 하상재료로 이뤄진 수환경에서만 서식하는 ‘부채하루살이’가 출현했다.

반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충남 홍성군의 금리천 하구에서는 환경교란에 내성범위가 넓고 유기물 오염도가 심한 하천에 대량 증식하는 ‘실지렁이’와 잡식성 어종으로 환경교란에 내성이 강한 ‘피라미’, ‘붕어’가 서식하고 있었다.

수질과 수생태 건강성을 상호 비교한 결과로는, 서해 교성천 하구(수질 좋음, 수생태 건강성 C-D-C-D), 동해 좌광천 하구(좋음, C-C-C-D), 남해 수어천 하구(매우 좋음, C-C-C-C) 등의 수질과 수생태 건강성 수준이 일치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차이는 이화학적 수질 조사가 인위적 영향에 의한 생물서식처 교란 등 수생태계 변화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수질(BOD)이 ‘좋음’ 이상인 하구가 33개(64.7%)인 반면, 수생태 건강성이 ‘양호’ 이상인 하구는 부착조류 11개(21.6%), 저서생물 4개(7.8%), 어류 28개(54.9), 식생 19개(37.3%)로, 이는 부착조류, 저서생물 등 수생물 서식환경이 훼손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구는 담수인 하천수와 해수가 만나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생산성을 가지는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보전가치가 매우 높으나, 그간 용수공급, 염해방지 등을 위한 하굿둑, 항만개발․매립 등으로 하구 물순환 차단 및 생태계 단절을 가져오는 ‘인공하구’가 절반가량을 차지(228개, 49%)하고 있으며, 남아 있는 자연하구도 하구둑 건설, 산업체 입지 등 개발압력이 높은 상태”라며 “우리나라 하구 463개에 대한 수생태 건강성을 조사·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주요 하구에 대한 관리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수생태 건강성 조사를 그간의 자연하구에 그치지 않고 수생태환경이 훼손돼 있는 인공하구로 확대하기 위해 2012년 중 조사방법을 확립하고 2013년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수생태계 건강성이 취약한 것으로 확인된 금리천 하구 등 9개 하구에 대해서는 2013년에 원인 조사 및 관리 방안을 수립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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