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서 타워크레인 붕괴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붕괴 직전 크레인이 움직였다는 목격자 진술이 확보됐다.
인상작업 도중에는 크레인을 움직이지 않는 게 원칙으로 운전자 과실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고용노동부와 경찰 등은 한 목격자에게 “용인 크레인 사고 직전 타워크레인 트롤리가 움직이는 것을 봤다”라는 진술을 들었다.
트롤리란 타워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가로방향 지프에 달린 장치를 말한다. 건설자재를 옮기는 훅 위치를 조정하는 일종의 도르래다.
크레인 인상작업 중에는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해 훅에 마스트(찰골 기둥) 1개단을 걸어두고, 트롤리로 조정해 메인 지프 중간쯤 훅이 자리잡도록 한다.
만약 인상작업 도중 트롤리가 움직였다면 갑자기 무게중심이 바뀌면서 타워크레인이 균형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타워크레인 전문가는 “인상작업 중 크레인을 움직이는 건 매우 위험하다”며 “트롤리가 움직였다면 크레인 기사가 실수를 했거나, 작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작업자 등이 ‘움직여달라’고 부탁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인 만큼 수사상황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등은 트롤리가 움직였다는 목격자 진술이 사실인지 살펴보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볼 예정이다.
또 현장 합동감식에서 트롤리가 움직인 게 직접적인 사고원인이 될 수 있는지도 살펴볼 방침이다.
하지만 크레인 기사가 현재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인 상황이라 조사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9일 오후 1시10분께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소재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건물 34층 높이(85m) 타워크레인이 중간지점(64m)이 부러지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75m 높이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지상으로 추락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2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