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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준수해라.(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세 번째 이야기)

[섬진강칼럼]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준수해라.(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세 번째 이야기)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04.2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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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오늘 오전 촬영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송이 푸른 연꽃이 만개한 형국의 지리산 천은사 전경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먼저 일러둘 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세 번째 이야기 이 글은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어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다 고민 끝에 쓰는 글임을 밝힌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2차가 남았고 체크하여 보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내 몸에 코로나 백신으로 인한 면역이 형성됐다는 전제하에, 지난 21일 오후 3시 45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4일이 지난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라 한다면 나는 응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지난 21일 오후 3시 45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이후, 의학적 심리적으로 겪은 나의 경험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솔직하게 고백하면, 22일 아침 “자고 나니 조금 아프다.”는 두 번째 이야기까지 우려할만한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다.

그러니까 접종 후 12시간이 지난 22일 새벽 3시쯤부터 백신을 접종한 어깨부위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점점 심해지나 싶어 지켜보는데, 아침을 먹고 난 오전 8시 무렵부터는 통증이 사그라지기 시작했고, 오전 10시 이후엔 사실상 어떠한 통증이나 징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상이 되었다.

오전 11시 백신을 접종한 구례읍 이정회내과 원장 선생님을 찾아가 경과를 말씀드렸더니, 현재까지 접종한 사람들 모두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다 하면서, 괜찮다는 내 개인의 자각 증세에 상관없이, 지금이라도 처방해 준 해열제를 무조건 먹으라고 강조(강권)를 하기에 11시 30분 쯤 해열제를 먹었다.

괜찮다는데도 불구하고, 원장 선생님께서 굳이 해열제를 먹으라고 강조를 하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먹기는 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백신의 부작용을 염려한 지나친 우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저녁에 벌어졌다. 해질 무렵부터 뭐라고 특정할 수는 없지만 머리가 무거워지면서 기분이 처지기 시작하였다. 그렇다고 호흡이 곤란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코 막힘의 증세가 살짝 있으면서, 미열과 함께 머리 전체가 무거운 두통이 일기 시작하였다.

이걸 굳이 표현을 하자면, 아주 둔탁하지만 묵직한 두통과 함께 속이 울렁거리면서, 토할 것 같은 메스꺼운 증세가 지속되고, 전체적으로 몸과 마음이 한없이 늘어졌다.

이게 사람들이 우려하는 백신의 부작용인가보다 생각하고, 저녁을 먹고 8시쯤 해열제를 먹었는데, 뭐라고 해야 할까 몸이 천근만근으로 무너지면서, 마치 수술실에서 마취된 것처럼 나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분명한 것은 쇼크로 정신을 잃은 것이 아니고, 그냥 아주 지치고 피곤한 것처럼, 꼭 그런 상태에서 또렷한 의식으로 누워 TV를 시청하다. 한순간 나도 모르게 깊은 잠속으로 침몰하였는데, 평생을 살아오면서 그렇게 깊고 깊은 잠을 몇 시간 동안 길게 자 본 것은 처음이었다.

생소한 경험의 잠에서 깨어나 느낀 느낌을 설명하면, 이른바 과음으로 필름이 끊겼다가(술에 곯아 떨어졌다가) 기분 좋게 깨어난 뭐 그런 느낌이었다.

내 모든 자율신경이 멈춰버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생소한 깊고 긴 잠이었는데, 다행인 것은 깨어난 순간 간밤에 느꼈던 모든 증상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온 몸이 날아갈듯 가볍고 개운하였다.

의아한 생각에 백신을 접종한 어깨 부위를 만져보니, 손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조금 느껴질 뿐 온 몸이 가뿐하였다.

백신 접종 39시간이 지난 23일 06시 30분 아침을 먹고 해열제를 먹을까 말까 망설이다 세 번은 먹자하고 한 알을 먹었는데, 이후 이틀이 지난 25일 초저녁 지금 현재까지, 그러니까 21일 오후 3시 45분 백신을 접종한 후 4일 102시간이 지나고 있는 25일 초저녁 지금 현재 나는 지극히 정상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촌부의 경험을 정확한 시간으로 정리를 하면, 처음 백신을 접종한 10시간 후 접종 부위 통증을 중심으로 1차 반응이 일어났다 15시간을 정점으로 사라져 정상으로 돌아왔다.

18시간 이후 둔탁한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을 동반한 구토 증상과 피로감에 의한 전신 무력증이 있었고, 30시간이 지날 무렵 난생 처음 겪어보는 생소한 깊고 긴 잠에 빠졌다가 35시간 후 깨어나니 모든 증상이 사라졌고, 48시간이 지나서는 접종 부위에 남은 작은 통증마저 사라지고 정상이 되었으며, 이후 어떠한 이상 징후도 없었고, 4일 102시간이 지난 25일 밤 10시 현재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하여 촌부가 내리는 결론은, 비록 개인적인 체험이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우려하는 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개인적인 조언을 한다면, 향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가 어떤 백신을 접종하든, 반드시 의사 진맥과 처방을 준수하고, 사람에 따라 개인적인 반응의 차이는 있겠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을 갖거나, 접종 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은, 부작용의 유무에 상관없이, 처음부터 해열진통제를 최소한 4~5회 정도는 복용하라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19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문제는 사람이 극복해야 할 대상이 돼버린, 현대판의 역병 코로나19를 어떻게 다스려 사람이 살아남느냐는 것이다.

사람이 극복해야 할 난제가 돼버린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19로부터, 사람이 살아남는 것은 사람들 저마다 개인의 선택이 있을 뿐, 누구라도 피할 재간은 없다는 사실이다.

하여 촌부가 선택한 것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어야 할 팔자라면, 백신을 접종하고 죽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살아야 할 팔자라면 백신을 접종하여 사는 것이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하고 백신을 접종한 것이었는데, 내가 아직은 죽을 명이 아니었는지 이렇게 살아나서 백신 접종에 관한 세 번째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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