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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4,7 보궐선거의 결과는 2030 젊은이들이 뿌린 희망이며 승리다

[섬진강칼럼] 4,7 보궐선거의 결과는 2030 젊은이들이 뿌린 희망이며 승리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04.0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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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신축년 보궐선거가 치러진 4월 7일 새로운 봄이 한창인 섬진강 신령한 국사봉(國師峯)의 모습이다.
사진 설명 : 신축년 보궐선거가 치러진 4월 7일 새로운 봄이 한창인 섬진강 신령한 국사봉(國師峯)의 모습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어제 저녁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딸과(26세) 사는 일로 통화를 하다, 말미에 사전투표를 했느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해야 할 권리 행사이기에 하긴 했는데, 정당이나 사람이나 둘 다 맘에는 차지 않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줄 아는 후보가 낫겠다 싶고, 서울을 서울답게 만들고 젊은이들의 미래에 부합하는 후보에게 투표를 했다 하였다.

좋은 후보들 가운데 더 좋은 최상의 후보를 골라 뽑는 것이 아니고,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정당과 후보들 모두 내키지 않아 투표할 맘이 없지만, 투표는 해야겠고 선택의 여지는 없고, 그래서 그 가운데 거짓말을 덜하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시정을 안정시킬 것으로 판단되는 야당의 오세훈 후보에게 투표를 했고, 주변의 여론을 보면 오세훈이 크게 이길 것 같다 하였는데, 오늘 치러진 선거의 결과를 보면, 딸이 말한 그대로 드러났다.

참고로 말하면, 나는 가끔 젊은 딸과 정치적 관심사를 이야기하지만, 서로 의견은 나누어도 아버지의 생각이 이러이러하니 어떤 정당 누구를 찍으라는 등의 주문이나 권유는 절대 하지 않는다. 최종적인 선택은 딸의 권리이고 몫이기에, 딸의 정치적 판단과 선택에 대하여 존중하며 간섭하지 않는다.

국민들의 상식을 짓밟아버린 조국사태를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면서도, 그렇다 해도 민주당이어야 한다며,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던 지난해 총선과는 달리, 이번에는 야당인 오세훈 후보를 선택한 딸의 결정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온갖 부정부패와 아파트값 폭등 등등 내로남불의 정치로 일관하며 실정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보 개인의 자질이 더 중요한 판단 요인이었다.

신세대인 나이 20대 중반의 딸이 야당인 오세훈을 선택한 기준과 가치를 정리하면, 지겹고 신물 나는 부정부패와 내로남불의 정치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지들이 정권을 잡을 때마다 반복하고 있는 도적떼의 도적질이고 악습 악폐이기에, 정당을 두고는 결정의 기준이 되지 못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후보들의 자질이 판단과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 

한마디로 딸의 기준은 여야 정당이 아니고, 온 나라 재정을 쏟아 붓고 십년 백년이 가도 할 수가 없는, 후보들이 남발하는 헛되고 공허한 공약도 아닌, 후보 개인의 자질 인물이었는데, 중요한 것은 이것이 딸 혼자만의 기준이 아니고, 함께 근무하는 회사 동료들과 주변의 대체적인 여론이었고, 그것이 그대로 실현됐다는 사실이다.

선거 과정에서 여당의 박영선 후보가 보여준 것은, 같은 여성인 딸의 눈에도 실망의 차원을 넘어, 도저히 지지를 해줄 수 없는 부끄러운 자질 미달이었고, 그것이 야당인 오세훈을 선택하는 가장 큰 결정의 요인이었다는 의미다.

오늘 선거의 결과는 예측했던 그대로 압승과 참패로 드러났고, 특히 전국적인 관심이었던 서울시장 선거의 결과를 보면, 도리를 알고 분노를 아는 하늘의 정치는 야당인 오세훈을 선택하여 승리했고, 어리석은 사람의 정치는 여당인 박영선을 선택하여 함께 처참하게 몰락하고 말았는데, 승리한 오세훈이나 마지막 정치인생 여정 자체를 더럽게 만들어버린 꼴이 돼버린 추하게 패한 박영선이나, 둘 다 스스로 뿌린 대로 거둔 것으로, 자업자득이라는 결론이다.

문제는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순간, 그 조사의 결론으로 승패가 결정나버린 선거 결과를 두고, 패한 여당과 승리한 야당이 내놓고 있는 분석을 보면, 변명이든 자화자찬이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아전인수일 수밖에 없음을 잘 알지만, 촌부가 보기엔 둘 다 여전히 하늘의 도리를 왜곡하고 져버린 것으로,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유권자인 국민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패한 거대 여당인 민주당과, 압승을 거둔 야당인 국민의힘이 뼈저리게 새겨야 할 것은, 11개월 후 2022년 3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이번 선거에서 모두가 놀라는 승패로 드러난, 민심이 분노하며 요구하는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골백번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정확히 부응하는 일인데, 선거 결과를 두고 양당의 대표들과 말께나 한다는 사람들의 논평을 들어보면 싹수가 노랗다.

끝으로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서 촌부가 가장 희망적으로 보는 것은, 2030세대들이 한국정치를 삼류로 만드는 우매하고 맹목적인 정파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여당 후보인 박영선이 선거기간 내내 쏟아 부었던, 엄청난 각종 선심성 공약과 상대를 음해하면서 유권자들의 시선을 어지럽히는 생떼 전략에 흔들리지 않고, 인물로 판단하고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젊은 2030세대들이 보여준 판단과 결과는, 우리네 저급한 정당정치를 개혁하는 시작이 될 것이며, 이것이 이번 서울시 보궐선거를 통해서 촌부가 확인하는, 최고 최상의 수확이며 , 2030 젊은이들이 뿌린 희망이며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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