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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듣도 보도 못한 끔찍한 미세먼지를 바라보면서

[섬진강칼럼] 듣도 보도 못한 끔찍한 미세먼지를 바라보면서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03.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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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짙은 안개라 해도 대충 걷힐 시간인 오전 10시가 지나고 있음에도, 갈수록 짙어지고 있는 끔찍한 미세먼지를 바라보고 있는 내가 답답하여 창문을 닫아버렸는데, 켜놓은 TV에서 쏟아내고 있는 이런저런 정치권의 뉴스들은, 끔찍한 미세먼지보다 더 두렵고 어지럽기만 하다

사진 설명 : 듣도 보도 못한 끔찍한 미세먼지에 앞이 보이지 않는 창문 밖 강변의 모습이다.
사진 설명 : 듣도 보도 못한 끔찍한 미세먼지에 앞이 보이지 않는 창문 밖 강변의 모습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내가 다시 섬진강 강변의 촌부로 이 창가에 앉아 아침을 맞이한 것이, 2015년 3월 26일이 처음이었으니, 오늘로 꼭 6년하고 사흘이 되었는데. 오늘 2021년 3월 29일 아침부터 내내 창문 밖 산들이 보이지 않는 끔찍한 미세먼지에 놀라고 있다.

그동안 미세먼지가 어떻고 황사가 어쩐다 해도, 창문 밖 지척의 풍경이 보이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다랑논 끝자락 강 건너 산들이 보이지 않는 끔찍한 미세먼지에 몸과 마음이 절로 움츠려든다.

평생을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처음 보는 해를 가리고 사람의 눈을 가리는 지독한 미세먼지를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젠 날씨마저 어지럽고 못 믿을 세월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뜬금없는 이야기이지만, 내가 어려서 그러니까 60년대 초등학교 시절 섬진강으로 소풍을 나오면, 손으로 모래를 파서 그 물을 그냥 마셨었는데, 그 물 맑은 섬진강이 그리워진다.

하긴, 지금이야 턱도 없는 일들이지만, 내가 어른이 되어 섬진강에서 물고기들을 잡아, 그 자리에서 그냥 초장에 찍어 술안주로 먹던 일들이, 어느새 기억이 가물거리는 40여 년 전의 일들이 돼버렸으니, 세월도 강도 사람도 참 무섭게 변해버렸다는 생각이다.

강물은 어려서 물장구치며 마시던 맑은 물이 아니고, 손에 잡히는 대로 술안주로 먹던 물고기들은 먹지 못할 것이 돼버린 지 아주 오래되었고, 이제는 늙은 내가 몸을 씻기는커녕 발을 씻는 것조차 망설일 정도로 오염돼버린 저 강에, 듣도 보도 못한 끔찍한 미세먼지까지 겹쳐드니 안타깝기만 하다.

중국의 황사가 한국인의 사람잡아
중국의 황사가 한국인의 사람잡아

아침은 이미 지났고, 제아무리 짙은 안개라 해도 대충 걷힐 시간인 오전 10시가 지나고 있음에도, 갈수록 짙어지고 있는 끔찍한 미세먼지를 바라보고 있는 내가 답답하여 창문을 닫아버렸는데, 켜놓은 TV에서 쏟아내고 있는 이런저런 정치권의 뉴스들은, 끔찍한 미세먼지보다 더 두렵고 어지럽기만 하다.

뭐 날씨가 어떻고 지독한 미세먼지와 황사가 어쩐다 하여도, 그래봤자 하루 이틀이고 길어봤자 사흘이 못 가는데.....

4년 내내 온 나라 국민들의 속 창시를 뒤집고 있는 저 썩어빠진 내로남불의 문재인 정권은 아직도 1년 하고도 한 달 열흘이 남았으니, 그게 더 끔찍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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