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아들 신병 수료식에 다녀오던 일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한 사고와 관련해 신병인 김 이병(21)에 대해 10박 11일 간의 청원휴가 조치를 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이병 가족과 여자친구의 사고는 지난 20일 오후 6시쯤 화천군 화천읍 육군 모 부대 인근 460번 지방도에서 발생했다.
당시 김 이병의 아버지인 53살 김 모씨가 몰던 쏘렌토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았고, 이 사고로 김 이병의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 등 일가족 3명과 김 이병의 여자친구 등 4명이 숨졌다.
이들은 신병 수료식을 한 김 이병을 면회한 뒤 경기 성남의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특히 여자친구의 소지품에는 김 이병이 부대 안에서 쓴 편지 10여 통이 뜯기지도 않은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2일 '신병 수료식 후 귀갓길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김 이병을 전역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큰 사고로 소중한 생명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중 3명은 꽃다운 나이로 예쁘게 피어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한 명도 아닌 4명이나 한꺼번에 잃은 심정을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요"라며 "남겨진 아버지도 김 이병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해 보입니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