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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헝가리 [국경선의 고요]

시로 본 세계, 헝가리 [국경선의 고요]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5.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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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선의 고요
-헝가리 문학기행

김윤자

땅과 땅 사이
나라에서 나라로 넘어가는 국경선이
이렇게 고요할 줄이야
경계선 표시라고는
톨게이트와 가냘픈 외줄의 철조망
작은 초소에 군인 두명, 군복은 입었으나 자유로운
헝가리 마지막 땅에서
검색원이 버스에 올라와 여권만 검색하고는
그가 내려가자
훵 뚫린 고속도로 관문을 지나
미끄러지듯이 차가 달려 나가는데
이제부터는 오스트리아 땅이라고
아, 총부리를 겨누고
몇 킬로미터의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서러운 국경선을 보며 살아온 나는
지금 이 순간, 벅차오르는 붉은 가슴으로
유럽 대륙 고요한 이음새의 평화를
눈부신 저 행복을, 삼팔선에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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