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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헝가리 [도나우 강 유람]

시로 본 세계, 헝가리 [도나우 강 유람]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5.0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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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우 강 유람
-헝가리 문학기행

김윤자

도나우 강물 위, 그 한 시간은
시간과 공간에서 이탈된 자유, 결코 짧지 않은
무거운 나이와 단단한 사고는
잠시 머르기트 섬 선착장에 묶어두고
빈 가슴으로, 물의 신과 역사의 신과
이미 예약된 만남처럼 뜨겁게 하나 되었으니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 순간의 이야기들을
어떻게 담아가야 할지
물빛은 푸른 다뉴브 강에서 성숙한 갈빛
긴 여로에서 조금은 지친, 하지만 여울은 어여쁜 숨결
달빛 보석으로 애련하게 빚어 올린
국회의사당 첨탑의 눈부신 행진을 시작으로
부다페스트 양변 강 언덕에
중세 문화의 꽃, 르네상스와 고딕 양식 건물의 축제는
세치니 다리를 지나, 에르제베트 다리를 지나도
바람처럼 비처럼 이어지고
자유의 다리를 돌아 회항하여 돌아올 때
겔레르트 언덕 산그늘 짙어가는 석양과
빈에서 내려온 물살은
이제 석별을 고하는데, 나 어이 돌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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