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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학 개론...최준식 교수의 삶과 죽음 이야기

죽음학 개론...최준식 교수의 삶과 죽음 이야기

  • 기자명 황인혜 기자
  • 입력 2013.04.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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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죽음학 권위자인 최준식 교수의 죽음학 시리즈 중 제1권으로, 죽음을 회피하고 부정하는 한국인에게, 죽음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인간의 죽음을 단지 생물학적인 죽음의 시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장례나 제례 및 유족들의 슬픔 치유부터 죽음교육에 이르기까지 죽음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외국의 죽음학 관련 내용을 번역한 책에선 이해ㆍ공감하기 어려운 한국인 특유의 죽음 이해나 죽음교육을 한국적인 상황과 맥락에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를 고려한 죽음학 책이다.

■ 출판사 서평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우리는 살면서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다른 말로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를 매일, 매순간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잘살고자 하는 욕망은 모든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이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내 삶이 끝날 때쯤 인생을 잘 마무리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얼만큼이나 할까? 아니, 해본 적은 있는가? 한국인들은 잘 살고 싶다는 생각과 욕구는 대단하지만, 인생을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다. 대부분 회피하거나 또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데’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냐고 핀잔을 주기도 한다.

그만큼 한국인에게 죽음이라는 단어 자체는 부정적이어서 언급자체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죽음’이라는 단어를 음지로 내몰아버린 것이다.

한국, OECD 자살률 1위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라는 말도 옛말인 듯 자신의 생명을 무참히 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죽음을 입 밖에도 내고 싶어 하지 않으려 하는 현대 한국의 문화풍토와 무관할 수 있을까? 이제 더 이상 TV에서 자살 소식 듣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닌지 오래이다. 특히 청소년 자살률이 굉장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죽음에 대한 성찰이 이뤄지지 않는 문화 풍토의 문제라 할 수 있겠다. 선진국의 경우(미국, 독일, 일본, 대만 등) 수십 년 전 부터 죽음학이 학교 교과목으로 정해져 있어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어릴 적부터 할 수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전혀 그런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노인복지회관에서나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이 고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평상시에 죽음에 대한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 막상 불의의 사고나 갑작스런 질병에 의해 자신의 죽음을 통보받게 되는 경우, 그제서야 자신의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제도적으로 학교 교과과정에 죽음교육을 포함하여 생명중시 사상이나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죽음, 인생의 아름다운 성장의 한 단계로. 존재와 소멸, 삶과 죽음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하나이듯 삶을 잘 살아가는 것만큼 죽음을 잘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또한 중요하다.

우리는 품위 있게 살고 싶은 만큼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다면 품위 있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편안한 마음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 가족에게 부담주지 않는 것,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다 가는 것, 주변정리를 잘 해놓고 가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것이 있다면 태어났으니 죽는다는 것이다. 이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죽음을 부인할수록 초라해 질뿐이다. 죽음을 미리 배우고 성찰하면 삶을 더더욱 가치 있게 느낄 것이며, 느낀 만큼 삶이 달라질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최준식 교수는 ‘죽음의 이해는 곧 삶의 이해이고, 죽음을 배워야 삶이 보인다.’고 강조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인간은 동물에게는 없는 자기의식(self-consciousness)이 있어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다.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전제 조건이 된다. 존재와 소멸, 즉 삶과 죽음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항상 같이 가기 때문에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죽는다는 사실과 직결된다. (13쪽)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 그동안 매달려 온 세속적인 것들의 허망함을 알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할 것이다. 이 질문은 그동안 의식 저편에 밀어 놓고 생각하지 않던 것들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나는 한평생을 제대로 살았는가.’ … (중략) … 우리는 젊고 건강할 때는 물질에 정신을 빼앗겨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살다가 죽음을 코앞에 두고서야 비로소 눈을 뜨게 된 것이다. (40쪽)

사람이 70~80년을 살았다면, 어떤 일을 해 왔든지 간에 고되고 수고로운 삶을 산 것이다. 그렇게 힘든 인생을 살아 놓고 마지막 단계에서 자신의 삶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죽는다면 남은 가족들이 한스러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본인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대체 어떻게 임종을 맞이해야 좋은 죽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 (59쪽)

사람들이 죽음과 관련해서 오해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죽음이 어떤 시점에 찰나적으로 일어나는 일회의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은‘인간은 언젠가 죽음의 순간을 맞이한다.’는 정도로만 생각하지 죽음이 얼마나 복잡한 과정인가를 잘 알지 못한다. … (중략) … 인간의 죽음이란 생물학적으로 숨이 끊기는 순간에만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 꽤 오랫동안 지속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죽음은 임종하는 한 사람만이 관계하는 사건이 아니라 임종 당사자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 혹은 집단이 관계되기 때문에 사회적인 사건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68쪽)

죽음교육이야말로 조기교육이 필요한 분야일 것이다. … (중략) … 나이가 들면 죽음을 더 성숙하게 직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음을 피하고 부정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것을 알고 더 삶에 집착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양원에서는 죽음에 대한 강의가 별 인기가 없다. 죽음교육은 자신들이 외면하고 싶은 부분을 자꾸 들춰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죽음교육은 어릴 때부터 하는 게 좋다. (93쪽)

흔히들 장례가 망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피상적인 생각이다. 고인은 이미 죽은 사람인데 어찌 산 자들의 세계에서 주빈이 될 수 있겠는가? 물론 장례의 일차적인 의미는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이다. 그런데 장례의 여러 순서들이 사실은 고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이들의‘사회적 재통합’을 위한 절차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을 다시 설명하면, 장례식은 가족내에서 주요한 성원의 상실이라는 큰 사건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산 자들이 행하는 의례라는 것이다. (137쪽)

자살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현재 겪는 고통이 죽음과 함께 끝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죽음 뒤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유력한 증거가 있다. … (중략) … 이 근사체험자 가운데에는 자살을 했다가 미수에 그쳐 다시 소생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증언은 더 극적이다. 보통 정상적으로(?) 근사체험을 한사람들은 빛의 존재를 만나거나 먼저 타계한 친지들을 만난다. 그런데 자살을 한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만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빛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 대신 그냥 어둠 속에서 혼자 외롭게 있었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자살을 해서 혼이 몸에서 빠져 나가는 순간 ‘내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구나.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면서 큰 후회를 했다고 한다. (161쪽)

책소개
■ 저자 : 최준식

■ 페이지, 판형 : 192쪽, 140*210

■ 가격 : 9,000원

■ ISBN : 978-89-97472-35-2 04100

978-89-97472-34-5 04100 (set)

■ 펴낸곳 :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 문의 : 02)735-7173

■ 저자

최 준 식

최준식

한국죽음학회장

사전의료의향서 실천모임 공동대표

한국문화중심 이사장 (구 사단법인 한국문화표현단)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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